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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 편집국 편집인
  • 등록 2021-10-04 11: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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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유토피아는 플라톤의 “국가”에서 최초로 개념이 제시된 이래 토마스모어의 소설 ‘유토피아’이후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유토피아는 ‘없다’라는 의미의 ‘우’(ου)와 장소라는 의미인 ‘토포스’(τοποs)의 합성어로서 세상 어느 곳에도 없지만 반드시 있어야 할 곳이라는 이상적인 국가를 뜻한다. 반면 디스토피아는 현대의 부정적인 부분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가상사회를 일컫는다. 인간이 꿈꾸는 가장 평화롭고 완벽한 사회를 뜻하는 유토피아와 반대 개념으로, 역-유토피아(Anti-utopia)라고도 한다. 소설이나 영화, 만화 등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주로 등장한다.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일반적으로 전체주의, 사회 계급, 환경 파괴로 인한 재앙, 비인간화 등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극대화함으로써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대부분 사람이 불행해진 미래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헬라어의 ‘나쁜’이라는 의미의 ‘디스’(δις)이라는 단어에 장소라는 의미인 ‘토포스’(τοποs)의 합성어로서 나쁜 사회를 대변하는 것으로 흔히 유토피아의 반대 개념으로 사용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디스토피아를 살아가면서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 번도 유토피아인적이 없었다. 말 그대로 이 세상에는 없는 곳이 유토피아이기에 우리는 유토피아를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2000년 전 아기 예수님이 세상에 오심으로 유토피아인 하나님나라에 대해 선포하시고 우리에게 사명을 주심으로 전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육체로 사는 이 땅은 디스토피아이기에 복음을 전하면서도 박해를 받고 힘든 고난의 삶을 살아야 했다. 


디스토피아의 세상에서 사는 성도들

이 땅에 교회가 탄생하고 그리스도인의 공동체가 합법화 되어도 여전히 디스토피아의 삶은 계속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디스토피아의 세상에서 교회와 성도들은 많은 오해와 편견에 시달려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는 다른 어떤 장소나 조직보다도 교회가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되어야 했고, 가장 중요한 예배를 다른 형태로 드리고 양보하면서 위축되어도 목소리 한 번 내지 못하는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디스토피아의 세상은 교회에 대해 전체주의 시각을 드러내었고 인간의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마저 양보하게 함으로 비인간화의 면모를 드러내었다. 특히 미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져올 여러 가지 어려움들에 지나치게 지충함으로 사회의 불안을 조성했다. 

디스토피아가 원래의 목적대로 불행해진 미래를 전망함으로 현대를 바로 잡아가는 방편으로 사용하면 유익하게 기능할 것인데 인간의 죄와 욕심은 그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극도의 불안으로 더욱 개인주의화 되고 미래에 대한 관심과 준비를 하기보다 오늘을 탕진하기 바쁘다. 세상은 유토피아에 대한 분명한 혜안이 없기에 디스토피아만 보고 판단한다. 그렇다고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에 속한 사람들처럼 살면 되겠는가?


유토피아는 하나님의 나라

우리에게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분명한 유토피아인 ‘하나님의 나라’라는 소망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온전히 이루고 가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디스토피아를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들의 모습이 어떠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비록 로마정부와 유대의 기득권자들에게 계속되는 견제를 받으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고 제자들을 양육하시고 무리들을 가르치시며 병자를 고치시고 구원을 위해 일하셨다. 뿐만 아니라 사단의 끊임없는 방해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를 지셔서 우리 죄의 값을 지불하시고 부활하셔서 소망을 주심으로 우리를 위한 하나님 나라의 길을 활짝 열어 놓으셨다. 

유토피아는 글자 그대로 이 세상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이상향이라고 부른다. 이상향을 기대하고 소망하지만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깊은 절망이 단어 속에 내재되어 있다. 하지만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가 존재함을 알고 믿는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영적 눈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불편부당한 디스토피아의 세상에서 우리는 유토피아를 보고 진정한 유토피아인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지상의 교회로 예수님처럼 복음을 증거하고 제자를 양육하고 구원받는 사람이 날마다 더하게 하며 살아가자.


유승주 목사(주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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